세상을 여행하는 여행자

[HSD엔진] 선박의 심장을 만드는 회사(1) - 개요 및 전방산업 본문

국내 주식 및 산업/조선

[HSD엔진] 선박의 심장을 만드는 회사(1) - 개요 및 전방산업

윤캔두 2021. 10. 15. 13:27
728x90
반응형

선박 및 해운회사가 마구잡이로 오르던 시절 관심을 가진 HSD엔진. 많이 오른 관련주들에 비해 덜 올랐다고 생각해서 매수했는데 너무 비싸게 또 급하게 산 게 문제.
많이 사지는 않았지만 나에게 탈출을 넘어 수익을 줄 지 한 번 보자. (대충 보고 산 거 후회 ㅜ_ㅜ)

선박은 경기 혹은 사이클을 심하게 타는 산업이다. 예전에 상사에 있을 때 선박 사업이 있었는데 분명 배를 사기로 계약해놓고 그 이후 선박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자 배도 안가져가고 돈도 안주고 버틴 양아치 같은 거래처가 있었음. 금액도 커서 그걸 처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X 싼 기억이... HSD도 그 사이클을 따라 움직일 듯 하다. 실제로 요 몇 년 간은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함.


1. 회사의 개요

- 홈페이지: HSD엔진 (hsdengine.com)

HSD엔진

e-비즈니스 중·저속 디젤엔진 부품의 제품견적부터 구매,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COVAN 협력사에게 제품의 수주, 납품 정보 제공 및 대금 정산이 가능한 협력사 지원 토탈 시스

www.hsdengine.com

- 사업영역: 선박의 추진용 엔진 및 발전용 보조엔진 공급, 선박엔진용 부품 판매 및 유상서비스 등, 디젤/원자력 발전소용 엔진 및 주변기기
- 신규 사업: 환경오염방지 시설업(환경오염방지 시설의 설계, 제조, 판매, 설치 및 개조)
*내가 처음 이 회사를 보고 가치를 높게 준 것은 사실 이 분야
- 종속회사: HSD Marine Industry (Dalian) Co., Ltd (중국 대련 소재, 저속엔진의 부품을 생산하여 HSD엔진에 납품)
- 삼성중공업의 엔진사업부문으로 시작, 두산중공업과 합쳐지면서 HSD엔진이라는 사명으로 시작, 중간에 '두산엔진'이 되었다가 (두산중공업이 최대주주였음) 2018년 사모펀드에 팔리면서 사명도 '두산엔진'에서 HSD엔진으로 변경


2. 최근 주가 흐름

최근 3개월을 보면 거의 내리 꽂고 있는 중. 내가 사서 그런가? 한 4개월 전쯤 매수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힘을 못쓰고 있다. 그나마 9월 정도부터는 완연한 하락세에서는 벗어난 상황


3. 사업 영역

선박엔진(매출 대부분 차지)과 디젤엔진 그리고 관련 부품으로 나눌 수 있고, 차세대 친환경 엔진을 개발 중

(1) 선박엔진사업
선박엔진은 선박의 심장, 2000년대 들어 조선산업의 호황과 더불어 급성장. 일반적으로 선박가액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품목.

출처: HSD엔진 브로슈어

① 저속엔진
선박용 저속엔진시장은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술사(Licensor)로 MAN-ES(덴마크), WinGD(스위스), Mitsubishi중공업(일본)이 있으나, 세계 시장은 MAN-ES와 WinGD엔진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Mitsubishi중공업 독자모델인 UE Type은 일본 내 선박에 일부 적용되고 있어 세계시장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 원천 기술사들은 시장의 요구사항(고효율, 고출력, 저연비 및 친환경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 개선 및 신형 엔진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Licensee들은 저속엔진을 제작하여 전 세계 조선소에 공급
→ 부끄럽지만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술사가 따로 있다는 것을 몰랐다. 아마 엔진 판매량에 따른 로열티를 주고 있을 듯한데 이 정도 과점 시장이면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의 콧대가 꽤나 높지 않을까싶다. 로열티를 얼마나 주고 있을지 궁금해서 반기 보고서(21.06)를 찾아봤는데 의외로 생산원가에서 그렇게까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대력 6퍼센트 정도. 원재료 비율이 압도적이다.


국내시장 HSD엔진, 현대중공업, STX중공업이 선박용 대형 저속 디젤엔진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생산량의 약 50%를 공급 (역시 한국은 선박 강국). 나머지는 일본과 중국이 담당, 유럽의 제조사들은 대부분 생산 중단.

② 중속엔진
선박의 보기용 엔진 및 중ㆍ소형 선박의 추진용(군함, 해저 시추선, 크루즈선, Ferry선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대형 저속엔진 1대 당 선박의 종류 및 크기에 따라 통상 보기용 중속 엔진 3~5대가 세트로 적용. 선박용 중속엔진시장은 MAN-ES, Wartsila뿐만 아니라 일본의 Yanmar, Daihatsu, Kawasaki, 미국의 Caterpillar 및 한국의 현대중공업 등 다수의 Licensor가 있으며, Licensor들도 직접 엔진을 생산/판매. 따라서 선박용 중속엔진시장에서는 Licensor들의 시장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저속엔진 대비 해외시장진입에 제약이 있음
→ 중속엔진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추측이 되는 부분.

(2) 부품판매사업
판매사업은 선박엔진 및 발전엔진에 대한 부품이나 서비스를 공급 사업이며 해운산업이 발달한 국가에서 경쟁력 보유. 부품 시장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술사(MAN-ES, WinGD, Wartsila 등)와 당사를 비롯한 엔진 Maker가 경쟁. H동사는 엔진 Maker로서 기존에 공급했던 선박용 및 발전용 엔진에 대한 A/S 관련 부품 판매 및 기술서비스 제공이 주된 매출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관련 부품 수요 증가 등으로 매출이 확대되는 추세
→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으나 기존에 엔진을 판매했던 선박 중심으로 꾸준히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이 가능한 부분

(3) 디젤발전사업
전력시설이 부족하고 단기간에 전력이 필요한 개발도상국, 기존 발전시설 노후 국가 및 재정 부족에 따른 민자발전(IPP)이 허용된 국가를 중심으로 디젤발전사업의 증대 예상. 디젤발전사업은 단위용량 30,000 ~ 50,000kW급 엔진을 사용한 발전시설로서 기저부하용, Peak Load, Emergency용으로 폭넓게 설치/활용되고 있고, 회전 속도에 따라 저속, 중속 및 고속 엔진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동사는 저속 및 중속 엔진에 주력. 저속 디젤발전은 국가별 중장기 전력 수급 계획에 따라 국제 공개 입찰 형태로 중속 디젤발전에 비해 낮은 유지/보수비용과 높은 효율을 장점으로 도서지방의 기저부하용으로 주로 사용. 중속 디젤발전은 사용 목적에 따라 기존 전력망에 접근하기 힘든 도서지방의 소규모 기저부하용, 전력소요 급증 지역의 Captive용, 대규모 플랜트 또는 건물의 Emergency용으로 주로 사용. 원전 비상발전기는 원전의 안전성 및 신뢰성 확보에 필요한핵심 주요기기로서 발전소 외부전원 상실사고(Loss of Off Site Power : LOOP) 시 또는 원자로 냉각제 상실사고(Loss-of-Coolant Accident : LOCA)와 외부전원 상실사고가 동시에 발생하더라도 원자로를 안전하게 정지시키는 데 필요한 비상 전력을 공급하는 기기

→ 저개발국가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디젤 발전, 국내에서도 발전소 준공한 경험이 있으며 단순히 엔진만 공급하는 게 아니라 발전소 설계/제조/건설 등 종합적인 서비스 공급


4. 조선 산업 전망

엔진 산업 자체가 선박 산업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보니, 결국 선박 산업 사이클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HSD엔진 주가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자료 찾다가 발견한 비교적 최근에 작성된 좋은 산업 전망 자료가 있어서 소개. 애널리스트가 아니라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에서 작성한 자료긴 하지만(중국시장 비중이 높은 편), 그렇기에 오히려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계 선박 시장은 중국과 한국이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있는 분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90076 - 한중 조선 수주 글로벌 1위 쟁탈전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982/globalBbsDataView.do?setIdx=242&dataIdx=190126 - 친환경 대체연료 선박산업의 발전

(1) 올해 1~7월 수주량
1~7월 수주량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45%), 2위는 한국(43%).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며, 자료 발표 기준으로 3개월간(5~7월) 한국 선박 수주량이 늘어나서 12월까지 보면 순위가 유지될지 바뀔지 미지수. 전 세계 수주량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국 누적 수주량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 → 진정 사이클이 시작된 것인가

(2)글로벌 10대 선주 및 조선 호황
요즘 해상운임이 엄청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발맞추어 선박 건조량도 증가/중고 선박의 거래도 활발하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중지되었던 주문량의 회복과 함께 조선업 호황.

(3) 조선산업의 Value Chain 및 전망
조선산업은 철강 원재료의 상류에서 시작해서 크루즈/항만제조의 다운스트림까지 가는 산업이다. 부품이라고 해서 엔진도 업스트림에 같이 놓긴 했지만 HSD엔진 입장에서 보면 최상단의 철강 원재료(후판)의 가격과 미드스트림의 선박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여태까지 수주가 많았던 것보다는, 앞으로도 이 수주호황이 이어져야 HSD엔진 실적이 좋아질테니 22년에도 운송수요 증가 → 신규 수주 증가로 이어질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이는 상황

(4) 산업 전후방 리스크
요즘 철강 가격이 심상치 않기 때문에 결국에 많이 오른 철강 가격은 HSD엔진 및 조선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 가격을 해운사(선박 주문한 고객들)에 전가할 수 있느냐(가격을 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https://www.ajunews.com/view/20210811151409032

[단독] 포스코, 조선업계와 후판가격 협상 타결...톤당 115만원 수준 적정가 인상했다

포스코가 조선업계와의 올해 하반기 조선향 후판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당초 포스코가 요구한 대로 톤(t)당 115만원 수준이다.11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

www.ajunews.com

이런 기사들이 나오는 것도 결국은 조선사들은 고품질의 후판이 필요하고 후판 가격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포스코를 사야하나ㅋㅋ)

https://www.etoday.co.kr/news/view/1997551

고공행진하는 LNG선 가격…한 달 만에 100만 달러 올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1년 이상 정체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신종 코로

www.etoday.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1175#home

꿈쩍않던 LNG선 가격 120억 뛰었다, 저가 수주 탈출 청신호

한국 조선업의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LNG 선가가 크게 오르면서 조선업계는 지난 수년 간 업계의 발목을 잡은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차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

www.joongang.co.kr

다행히 조선사들도 해운사에 가격 전가 중 ^^ 해운사도 운임을 높여 전가 중일 듯

(5) 고부가가치 선박 부분에서의 경쟁 우위
요즘 온 세상이 Go Green을 외치고 있고, 이것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와도 직결되어 이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이에 맞추어 선박산업도 친환경화를 요구받고 있으며 LNG, LPG 등 친환경 연료 동력 선박시장의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은 한국이 중국에 비해 우수한 실적 기록. (친환경 연료전지 선박 점유율 70%)

(6)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선박
현재 해운업계는 화석연료를 주료 활용하며 친환경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LNG, 그리고 그 시장은 한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함

5. 신규 사업에 관한 사항 - 사업보고서

당사는 국제해사기구(IMO) 유해가스 기준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디젤엔진의 개발 및 고효율 선박 기자재 개발 추진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의 발굴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LNG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선박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및 상업생산을 하였으며, 이는 선박운항에 따른 경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도 낮추는 차세대 친환경 엔진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1일부터 발효된 국제해사기구의 질소산화물 배출규제기준(IMO Tier III)을 충족시키고 점차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독자적인 선박용 저온탈질시스템(LP SCR : DelNOx)을 개발하였습니다. 2014년 10월에 저온탈질설비(LP SCR)를 장착한 선박용 저속엔진을 최초로 수주하였고, 2018년 고온탈질시스템(HP SCR : DelNOx)을 개발하여 수주하는 등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한 종합 Solution Provider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 위 4.의 산업 전망에서 봤듯이 친환경에 발맞추어 LNG선박의 건조가 증가하고 있으며, HSD엔진도 이에 뒤쳐지지 않도록 친환경 엔진 등을 개발하고 있다.


※ 글이 너무 길어져 숫자 관련 포스팅은 뒤에 이어서
※ 이 글은 매도, 매수 추천이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