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여행하는 여행자

주식 종목은 몇 개까지, 비중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 본문

국내 주식 및 산업

주식 종목은 몇 개까지, 비중은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

윤캔두 2021. 10. 10. 17:47
728x90
반응형

* 이 글은 시나브로님이 텔레그램 채널 '시나브로의 투자일기'에 2021년 9월 27일에 남겨주신 글을 보고 작성하였습니다. (글 제목: 시나브로의 투자일기 - 비중관리)


투자라는 게 항상 고민이 많지만, 요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비중 관리이다. 비중 관리도 여러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나의 전체 자산 중에서 부동산/주식/채권은 어떤 비중으로 보유할지 혹은 주식 보유 종목 중 비중을 어떻게 나눠서 보유할지 등등 이렇게 상황마다 다른 비중 관리가 있을 수 있겠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큰 숙제를 주는 것은 보유 종목들 간에 비중을 어떻게 나눌지, 그리고 종목의 개수는 몇 개 정도가 적당할지이다. 지금은 거의 다이소 수준 계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도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투자금이 그렇게 크지도 않으면서 너무 많은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시나브로님의 원문을 보자. (머릿속에 넣을 겸 일일이 타이핑을 했으며 띄어쓰기 등은 맞춤법 검사를 사용하여 수정됨) 타이핑하다 보니 생각보다 꽤나 긴 것 같다.

(원문)
「투자라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다만, 그걸 받아들이고 있을 뿐입니다. 경험상 받아들이는 것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오판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경우엔 이차전지, 항공 등의 일부 섹터를 제외하고는 지지부진하거나 흐른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시점으로 봤을 때 어떤 분에게는 쉬운 시장이고 어떤 분께는 어려운 시장일 것입니다.
이럴 때 제가 고민하는 것이 비중 조절인데요. 비중 조절만 잘해두면 다음 반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은 시장 얘기보다는 비중 관리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비중 관리는 말 그대로 포트폴리오 안에서 주식 수나 금액보다는 전체에서 얼마나 차지하느냐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우선 주식투자 대상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현금비중인 것이고 하나는 섹터 비중이며 하나는 종목 비중입니다.
이를 간단히 저의 경우를 빗대어 풀어서 말씀드리면 현금비중은 포트폴리오에서 현금의 규모인데요. 저는 웬만하면 거의 없습니다. 정 아니면 빼서 다른 것에 투자하거나 합니다. 저에게 오시는 고객분들도 여러 포트폴리오 중에 하나이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저와 같은 포지션을 가져갑니다.

섹터비중은 일정 비중을 너무 높지는 않게 하려 하나 크게 의도해서 비중을 조절하지는 않습니다. 섹터라는 게 어떻게 보면 중첩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는 은행으로 봐야 할까요? 플랫폼회사로 봐야 할까요? 플랫폼이라고 보기엔 은행 ETF에 편입이 되어있고 은행이라기엔 밸류가 설명이 안됩니다.
제가 집중하는 것은 종목 집중입니다. 같은 섹터 안에서의 종목 간 비중 조절이기도 하고 아예 상관없는 종목 간의 비중 조절이기도 합니다.

탑다운 방식과 바텀업이라는 방식이 있는데요. 탑다운은 말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시장 전체를 보고 종목을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바텀업은 종목에 집중하여 시장 상황을 보는 것인데요.
사실 탑다운은 현금과 섹터 비중에 신경 쓰는 비중이 큽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바텀업의 경우는 종목 비중에 집중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양분하자면 후자에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의 경우에는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에 맞게 가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차후에는 자연스럽게 짬뽕이 되어서 중간부터도 보고 상단에서도 보고 하단에서도 봅니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경험적으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우리가 영어도 배우고 일어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우면 3개 국어 다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영어에 집중해서 깨우치고 다른 언어를 배운다면 습득력이 빠르게 올라가고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듭니다. 배우는 과정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백 프로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비중 조절에 대한 개념을 넣어 두시면 넋 놓고 놀고 있을 시간은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를 위해 오르든 내리든 항상 고민해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비중 조절의 장점과 단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비중 조절의 단점부터 얘기드리면 맞추었을 시 몰빵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종목 간의 비교우위를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란 것입니다.
장점은 확신의 깊이에 따라 높은 비중을 가져감으로 인해 동일한 비중을 가져가는 투자보다는 좀 더 집중투자를 통해 수익률 제고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틀림이 있어도 확신의 깊이가 줄어든다면 서서히 비중을 줄이기에 심리적 타격도 덜합니다. 비중 관리를 하겠다는 것과 동일비중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은 투자방식에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동일비중 방식은 퀀트 투자자분들이 많이 쓰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이분들은 20개를 투자하면 4~5프로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하는데요. 확률을 높이는 투자를 합니다. 즉, 20개 중에 내린 종목보다 올라갈 종목이 많으면 성공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체 집단에서의 확률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비중 조절 투자는 소수의 확률이 높아 보이는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는 투자입니다. 비중이 낮은 종목을 섞어 약간의 보험과 차후 후보 주식을 선택해둬서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투자입니다.
어떻게 보면 집중투자에 가깝지만 상대적으로 유기적이고 확신의 깊이에 따라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중투자는 극소수의 종목에 투자하는 것인데 1~3 종목에 모든 투자를 한다면 부담스럽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비중을 줄여야 할 상황이 와도 쉽게 매도가 나오긴 힘이 듭니다.
그런데 10 종목에 투자하면서 2~3 종목에 높은 비중을 두고 7~8 종목은 낮은 비중을 가져간다면 조금 더 쉽게 2~3 종목을 줄여나가면서 차후 종목을 준비해갈 수 있습니다.

비중 조절 시에는 원칙이 있는데요.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입니다.
첫째, 20프로 이상 비중의 종목은 1~2개만 가능합니다. 메인종목이라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면에서 우수한 종목들이고 수익에 가장 큰 기여가 되는 종목들입니다. 가장 자신이 있는 종목들이지요.
둘째, 한 종목을 산다면 최소한 3프로 이상 편입합니다. 이는 그래도 의미 있는 종목의 비중은 있어야 눈이 가기 때문입니다. 좀 더 의미가 있다면 7프로 이상으로 비중을 올립니다.
셋째, 종목수는 10~20 종목으로 시장이 저에게 맞거나 좋으면 종목을 늘리고 시장이 저랑 맞지 않거나 좋지 않으면 종목을 줄입니다.
넷째, 상위 30프로 종목이 50프로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게 합니다.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는 꼭 필요한 액션입니다.
다섯째, 평상시에도 종목 간 서열을 내어서 상황에 따라 분할매수 분할 매도하여 비중을 조절합니다. 평상시엔 1프로 미만으로 조절을 하면서 중단기적으로 우위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비 우위의 종목을 줄입니다.

예를 들어 A, B, C 종목이 동일 서열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장이 조정인데 A종목은 나쁘진 않은데 하락폭이 거의 없습니다. B종목, C종목은 급한 대량 매도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자연스럽게 B, C 종목의 비중은 줄어들고 A종목의 비중은 증가합니다.
모멘텀에는 변화가 없고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올라가게 되어 B, C종목의 가치가 올라가게 된다면 A의 비중을 줄여 B, C를 추가 편입합니다.
다시 시장이 정상화되는 동안 A는 하락한 폭이 없기에 반등이 없고 B,C 종목은 제위치로 온다면 B,C 종목의 비중이 현격이 증가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때 다시 B, C비중을 줄여서 A를 편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체 포트의 수익률은 높지는 않아도 제고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 시 중장기적으로 성장하지만 평소에는 주가 큰 변화 없는 종목도 하나 편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현금대용으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쓸 일이 없다면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올라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하락 시 변동폭이 적어 현금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비중 조절에 대해 제 기존에서의 관점에 대해 작성해보았습니다. 비중 관리 또한 복리투자의 원리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중 관리라는 것을 저는 제대로 이해하고 터득하기까지 (아직도 부족하지만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한동안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조금 더 나으신 투자를 위해 한 번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나 같은 경우 좀만 좋아 보이는 종목이 보여도 찔끔 알아본 후에 별생각 없이(공부가 아니라) 편입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계좌는 다이소가 되고 비중도 들쭉날쭉.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에는 돈이 없으니까 몇 종목 편입을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월급이나 상여를 받을 때마다 주식을 사다 보니 종목이 너무 많이 늘어나버렸다. 원래 가지고 있던 종목을 사기도 했지만, 왠지 계속 다른 종목에 눈이 가서^^

공부를 하다 보니 이렇게 종목이 많고 비중조절을 잘 못하는 건 결국 종목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확신이 없으니 비중을 크게 실을 수도 없고, 자꾸 모든 게 좋아보이는 것. 예를 들어 테슬라에 올인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테슬라를 질릴 때까지 보고 또 보았을 것이다. 한 두 푼도 아니고 전재산을 한 종목에 올인했을 때는 그만큼 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을테니. 종목을 제대로 공부 안하니 어떤 게 더 좋은지 비교우위를 정할 수 없고, 결국 계좌가 무슨 다이소나 EFT가 된 듯. 미국이랑 한국을 다 이렇게 하다보니 두 시장을 합치면 종목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은...

다이소 계좌를 정리해야지 생각은 했는데, 결국은 종목별 비교우위를 알아야 지금 해당 종목이 수익권인지 손실권지에 얽매이지 않고 정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비교우위가 불가능한 상황. 무튼 이런 상황에서 시나브로님이 좋은 글을 남겨주셔서 생각해볼 만한 기회가 되었다.

두 가지 고민 중에 먼저 현금비중에 대한 내용을 보면, 나는 항상 풀매수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 하락이 오면 매수할 여유 현금이 없고 온 몸으로 하락장을 맞아야 했다. 여태까지의 경험을 볼 때 나의 성격이 하락장보다 상승할 때 주식을 안가지고 있는 게 더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에 풀매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하락장을 맞을 때마다 저점 추가 매수 기회를 못잡는다고 생각해서 아쉽고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었는데, 현금 역할을 하는 종목을 편입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싶다.

두 번째 고민은 종목 수는 몇 개가 적절하고 어떤 비중을 가져야할지인데 비중은 확실히 압축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종목 수보다는 메인종목에 무게 있는 비중을 싣는 게 중요한 것. 이를 위해서는 결국 종목 공부가 필요한 듯. 스스로도 이런 필요성을 경험한 게, 엔비디아나 넷플릭스, 테슬라 등에 비중을 크게 싣었을 때 자산이 확 커졌었다는 걸 이제 보니 알겠다.

비중 관련 고민하는 다른 분들에게도 시나브로 님의 글이 도움이 되길!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