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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59차 세무사 1차 시험 후기 본문

세무쟁이의 기록

2022년 제59차 세무사 1차 시험 후기

윤캔두 2022. 6. 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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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그 이후의 인생 다 잘 풀리는 줄 알고 수능 볼 때까지 진짜 공부 열심히 했고 목표했던 대학교에 붙었다. 그리고 대학가서는 열심히 놀았다. 졸업 학점 3점대 극초반(3.0x)으로, 고시 준비했냐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 더 이상 공부는 내 인생에 없다며 고시 같은 건 생각해보지도 않았었는데 살다 보니 나이 먹고 자꾸 시험을 준비하게 되네;; 뭐 그렇다고 그렇게 많이 먹은 건 아니다. 이 정도면 아직 젊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는 있어도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나란 인간이 애초에 뭐 하나 쉽게 얻은 게 있었는가. 

 

 대학생 때 누구든 인생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말해줬었으면 지금은 좀 다르려나. 아니다. 누가 말해줬었더라도 아마 내가 안 들었겠지. 가끔 뭔가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쉽기도 한데,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는 바꿀 수도 없으니 후회는 없다. 그리고 그때 아니면 언제 그렇게 생각 없이 놀아보겠어. 

 

 무튼 어쩌다보니 내가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또 적성에 맞다. 평생 이 일만 하면서 살 생각은 없지만, 자격증을 따 놓으면 굶어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년 후에 세계여행 갈 때, 돌아와서 할 일에 대해 보험이 있는가 여부는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세무사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마음을 먹은 게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시험은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경험 삼아 보긴 했지만 일단 후기 작성!  

 

 시험 신청 기간 당시 뭐 그렇게 정신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완전 깜빡하고 있다가 Last minute에 결제했다. 사실 당시에 미국 여행 계획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정신이 팔려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사실은 이미 이번 시험은 포기했다는 의미이긴 하지만...!

 

 그런데 상계중학교라는 고사장 자체가 이번 시험에 뜻이 없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인지 내가 배정받은 교실에 17명이 배정되었는데 9명 만이 응시, 8명이나 결시를 했다. 그리고 중간 쉬는 시간에 운동장 벤치에 앉아서 간식을 먹었는데 1교시 끝나고 아예 고사장을 떠나던 사람도 보았다!

 

 시험은 9시까지 입실해야하지만 실제 시작은 훨씬 시간이 지난 후에 시작한다. 실제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1교시와 2교시는 각각 80분으로, 80문제를 80분 안에 풀고 마킹까지 끝내야 한다. 

 

[시간표]

~ 9:00 - 입실

9:00 ~ 9:30 - 출결 확인 및 주의사항 안내

9:30 ~ 10:50 - 1교시 (재정학, 세법학개론)

10:50 ~ 11:20 - 쉬는 시간 (단, 10분까지 착석)

11: 20 ~ 12:40 - 2교시 (회계학개론, 선택과목)

  

뭔가 시험장의 분위기나 감독 시스템의 빡셈 정도가 오히려 이 시험에 접수하기 위해서 봤던 토익보다 약했던 것 같다. 응시자가 훨씬 많아서 그랬을까. 

80분 동안 80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깊게 생각하거나 다시 볼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문제와 5지선다 답안을 읽고 바로 고를 수 있도록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회계공부 좀 했다고 골똘히 풀다가 맞춘 거 없이 시간만 흘렀는데 나중에 상법을 찍을 시간도 없어서 겨우 찍고 나왔다. 문제지를 가져갈 수 있게 해 주므로 가채점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OMR카드에만 찍고 나오기가 아까워서 시험지와 OMR 카드에 다 표시하기 위해 욕심을 부린 것도 시간을 잡아먹는 데 한몫했을 것이다. 

 

 8시 57분에 시험보는 교실에 도착해도 된다는 경험에서 나온 짬을 잘 활용하고 내년에는 공부 더 열심히 해가서 꼭 시험에 붙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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